낯설고도 가까운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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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도 가까운 한국전쟁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 김유찬 기자
  • 승인 2020.06.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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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전 전경

대한민국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1950년 6월25일 시작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을 맺으며 중단된 한국전쟁 때문이다. 전쟁을 겪은 사람들, 그리고 전쟁 직후 태어난 사람들에게 한국전쟁은 끔찍한 재난이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고스란히 겪어내면서도, 그들은 삶을 지켜냈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올해, 전쟁과 분단, 통일에 대한 세대 간 인식차이가 커져갔다. 말 그대로 '낯선 전쟁'이 되고 있는 것. 국립현대미술관은 이 지점에 주목하고 서울관에서 기획전 '낯선 전쟁'을 열기로 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다"며 "우리는 여전히 (한국전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고, 다른 사람의 관점, 각도에서 보면 새로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전 전경.(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이번 전시는 당시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조명하고, 연대하며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마련됐다. 4부로 나눠 당시를 살아낸 사람들의 기억 속 한국전쟁, 남북분단으로 야기된 사회문제, 전쟁으로 우리가 잃은 것과 훼손된 가치, 새로운 세대와 함께 평화를 위한 실천을 모색하는 활동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김환기, 우신출 등 종군화가단의 작품과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만화가 김성환이 그린 전쟁의 참혹함을 담은 연작, 윤중식이 그린 피난길의 경험 드로잉 작품등이 소개된다. 외국인이 이방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전쟁과 한국인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미국국립문서보관소가 소장한 한국전쟁 당시 포로와 고아 등 민간인의 실상을 보여주는 자료도 공개된다.

2부에서는 남북분단으로 야기된 사회문제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모스크바 유학을 준비 중에 전쟁이 발발해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고, 다시 국군에 입대해 초상화가로 활동한 이동표의 경험과 실향민으로 살게 된 그리움을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한석경, 노순택 등 한국전쟁의 영향이 70년이 된 현재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전 전경. 벽면에 부착된 시트지는 아이웨이웨이의 작품들.(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뉴스1

3부에서는 끊이지 않는 전쟁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왜 전쟁이 지속되고, 어떻게 멈출 것이며, 난민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에르칸 오즈겐의 북부 이라크 아슈티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야지디 여성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 중국에서 반정부적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구금생활을 한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전쟁과 남북통일에 대한 인식에서 직접 겪은 세대와 차이를 보이는 젊은 세대와 함께 평화를 위해 어떻게 해나갈지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들이 소개된다. 한국전쟁기 살포된 선전물(삐라)를 모티브로 한 도큐먼츠의 '안전 보장 증명서'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한반도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며 "전쟁이 뭔지, 평화가 뭔지 새롭게 생각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전시장 안에 가득 채웠지만 우리나라가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임을 재인식하게 한다"며 "'낯선 전쟁'이 이 땅의 전쟁을 종식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20일까지 열린다. 다만 현재 서울관이 코로나19로 인해 휴관 중인 관계로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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