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선명한 핏자국···강아지 차에 매달고 ‘질질’

견주 “강아지가 다른 개에게 물려 피가 많이 나서 차에 실을 수 없어 줄에 묶어 끌고 와” 경찰, 견주 동물학대 등 혐의로 조사 중

2022-04-10     유창수 기자
동물권단체

[글로벌신문] 전남 영광군에서 한 차량이 강아지를 매단 채 끌고 가는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8일 유튜브에 “어젯밤 들어온 긴급 제보”라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50분경 달리는 승용차 뒤편에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2m가량의 줄에 묶여 끌려가고 있다. 강아지는 차량 속도를 이기지 못해 제대로 달리지도 못한 채 아스팔트 바닥 위를 질질 끌려간다.

영상 제보자가 찍은 다른 사진에는 강아지 발에서 흐른 핏자국 두 줄이 도로 위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케어는 8일 영광경찰서와 군청 민원실의 도움으로 견주의 집을 찾아 강아지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강아지는 몸 한쪽이 심하게 쓸려 잘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강아지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케어에 따르면 해당 견주는 다친 강아지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견주는 케어 측에 “강아지가 다른 개에게 물려 피가 많이 나서 차에 실을 수 없었다”며 “줄을 묶은 뒤 천천히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광경찰서는 견주를 입건하고 동물 학대 등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