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용의 세상읽기]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의 이면과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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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용의 세상읽기]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의 이면과 통계
  • 유창수 기자
  • 승인 2022.02.25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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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용 한국외대 강사
고광용 한국외대 강사

[글로벌신문] 국민의힘(이하 국힘) 윤석열 후보의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이 뜨겁다. 윤 후보는 지난 2월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쇼핑몰이 민주당 반대로 들어서지 못했다. 수십 년에 걸친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는가?”라며 문제적 발언을 했다. 사실 표면적으로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이 극심한 어려움 겪고 있는 와중에 광주의 한 전통시장 앞에서 한 유세였으니 결코 적절한 발언은 아니었다. 예상된 대로 지역 중소상인회와 시민단체, 정치권의 반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실 이러한 국힘과 윤 후보가 일으킨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가 실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도구는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국힘과 윤 후보가 이러한 논란을 일부러 호남 그리고 광주에서 불을 지핀 것은 선거 전략으로 보면 대단히 불편하지만, ‘호남홀대론’의 연장선상에서 주효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러한 광주 복합쇼핑몰 논란과 요동치는 민심의 이면과 실질적인 통계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첫째, 지역경제 여건이다. 지난 9년(2012년~2020년)의 GRDP 통계를 보면 전국 실질성장률은 2.4%인데 반해, 호남의 경우, 광주는 2.7%, 전남은 1.3% 전북은 1.5%였다. 전북과 전남은 대단히 낮은 반면, 오히려 광주는 코로나19가 시작했던 2020년을 제외하고,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2020년 지역소득 통계를 보면, 1인당 지역총소득은 광주가 3,120만원, 전남 3,892만원, 전북 2,963만원인데 수평적으로 비교할 때 원래 높았던 탄탄한 제조업 기반의 울산(5,232만원)을 제외하고 경북(3,547만원), 경남(3,153만원), 부산(2,957만원)에 비해 오히려 높거나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지역경제 통계를 보면, 사실 지역경제의 침체는 광주·전남만의 현실은 아니며, 비수도권 지역 전체의 현실이다.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울산의 지난 9년 실질성장률은 –0.7%, 대구 1.9%, 경북 0.8%, 경남 0.4%였다. 정작 상황은 영남이 더욱 참혹하다는 방증이다. 지난 9년 실질성장률이 전국 평균 대비 높은 곳은 광주(2.7%) 외에 세종(8.1%), 경기(4.5), 충북(4.4%), 제주(3.5%), 강원(2.5%) 순이었다. 지역경제와 소멸의 위기는 영·호남이 함께 심각하고, 영남이 더 참혹하다.

이러한 상황에 통계청 ‘2021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순유출 즉, 빠져나간 인구가 광주는 약 6천명, 전남은 약 4천명이었다. 전남은 2020년에 1만명이 줄기도 했다. 광주·전남 공히 전출자 10명 중 3명은 서울·경기 즉,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며 이동 사유는 주로 일자리와 교육이었다.

광주를 포함한 호남 민심은 지방자치 재실시 30년간 꾸준하게 민주당을 지지해주었다. 일견 독점정치로 매도될 수 있지만, 호남인들의 꾸준한 선택과 사랑을 받은 것이다. 호남의 정치·경제·사회 변화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이 지는 것이 맞으며, 늘 반성어린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책임 있는 자세로 수도권에 비해 여전히 열악하고 침체·소멸되고 있는 전남과 전북 지역 시군의 일자리와 교육 문제 해결 대안을 시민단체와 함께 적극 제시하고 실현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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