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신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많은 군 의료진들이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묵묵히 지원하고 있는 숨은 장병들이 있다.
2작전사 안병찬 대위(예방의학장교, 36세)는 이달 중순 예정된 본인의 결혼식을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
◦ 안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자신의 직책과 임무의 중대함을 고려해 양가 가족과 예비 신부를 설득해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대구ㆍ경북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며, 그의 결정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 안 대위는 현재 2작전사 방역대책본부에서 부대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과 군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 식별과 격리, PCR(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Real Time RT-PCR) 검사를 위한 호흡기 검체 채취 등의 임무를 맡아 밤낮없이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
◦ ‘코로나19’ 군내 확산 차단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장병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37사단 송성근 중사(훈련지원부사관, 28세)도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고, 충북 오송 질병본부 증원요원으로 자원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송 중사는 현재 ‘입국자 추적 관리팀’에 파견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고, 해외 입국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보건소 검진을 안내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 10시에 퇴근할 정도로 격무이지만 그는 ‘군의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송 중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기는 날까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정세문 병장(의무병, 21세)은 3월 17일 전역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휴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 지원을 위해 자신의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병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 정 병장은 “대구병원의 일원으로서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에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전역 전 휴가 반납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장형정 소령(계획운영과장, 38세)은 지난 2월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된 국군대구병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전출을 연기하고, 지금도 병원에 남아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 하루 12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세 자녀의 육아와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 장 소령은 “국군대구병원이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이재무 중령(기획조정과장, 44세)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지원이 필요한 현장마다 자원하며 6주 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령은 지난 2월 초 부터 △ 확진자가 발생하여 의료진이 철수한 상황에서 군 의료인력이 투입되었던 광주 21세기병원, △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되어 있었던 이천 국방어학원, △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군 의료지원 현장 등에서 유관기관, 민간병원과 협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 중령은 “앞으로도 군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격리자관리 담당 이영승 상사는 오는 22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지난 1월 공군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로 전입한 뒤 공군중앙역학조사반에 파견돼 역학조사 지원업무를 하던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비 배우자 역시 현재 경북지역 부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이 상사의 뜻에 동의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공군 의무부사관 출신인 이 상사의 예비 배우자는 현재 육군1117공병단에서 의무지원 담당 군무주무관(간호사)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이 상사는 예비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전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한 뒤 상황이 회복되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 조창현 대위는 지난달 25일 대구지역으로 파견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보건예방과 조창현 대위는 전역까지 한 달여 남았다.
한창 전역을 준비할 시기지만, 조 대위는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파견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으로 감염병에 대한 역학조사 가이드라인과 보고체계, 환자이송 방법 등 모든 과정을 새로 구축하는 업무에 매진 중이다.
조 대위는 전역을 앞두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군 생활 끝자락에 보람되고 뿌듯한 일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한다. 조 대위는 “전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