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의료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결혼·전출을 연기하고전역 전 휴가를 반납한 국군 장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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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의료지원에 동참하기 위해 결혼·전출을 연기하고전역 전 휴가를 반납한 국군 장병들
  • 김유찬 기자
  • 승인 2020.03.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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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신문]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많은 군 의료진들이 곳곳에서 헌신하고 있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묵묵히 지원하고 있는 숨은 장병들이 있다.

결혼을 연기한 군의관 안병찬 대위
결혼을 연기한 군의관 안병찬 대위 [사진=국방부]

2작전사 안병찬 대위(예방의학장교, 36세)는 이달 중순 예정된 본인의 결혼식을 ‘코로나19’ 사태 종료 이후로 연기했다.

◦ 안 대위는 군의관으로서 자신의 직책과 임무의 중대함을 고려해 양가 가족과 예비 신부를 설득해 결혼식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은 대구ㆍ경북지역의 어려운 상황을 공감하며, 그의 결정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

◦ 안 대위는 현재 2작전사 방역대책본부에서 부대 내 ‘코로나19’ 유입 예방과 군내 확진자 발생 시 밀접접촉자 식별과 격리, PCR(실시간유전자 증폭검사/Real Time RT-PCR) 검사를 위한 호흡기 검체 채취 등의 임무를 맡아 밤낮없이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

◦ ‘코로나19’ 군내 확산 차단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장병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고,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육군37사단 송성근 중사와 예비신부 강선옥 씨.사진제공 육군37사단
육군37사단 송성근 중사와 예비신부 강선옥 씨.사진제공 육군37사단

37사단 송성근 중사(훈련지원부사관, 28세)도 예정된 결혼식을 미루고, 충북 오송 질병본부 증원요원으로 자원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송 중사는 현재 ‘입국자 추적 관리팀’에 파견돼 확진자 현황을 집계하고, 해외 입국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보건소 검진을 안내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평일·휴일을 가리지 않고 밤 10시에 퇴근할 정도로 격무이지만 그는 ‘군의 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송 중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온 국민이 ‘코로나19’를 이기는 날까지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역 연기를 신청한 국군대구병원 의무병 정세문 해군 병장 [사진=국방부]
전역 연기를 신청한 국군대구병원 의무병 정세문 해군 병장 [사진=국방부]

국군대구병원 정세문 병장(의무병, 21세)은 3월 17일 전역을 앞두고 지난 6일부터 휴가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 지원을 위해 자신의 전역 전 휴가를 반납하고 병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 정 병장은 “대구병원의 일원으로서 대구시 확진환자 입원치료에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주저 없이 전역 전 휴가 반납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군대구병원 장형정 소령(계획운영과장, 38세)은 지난 2월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된 국군대구병원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전출을 연기하고, 지금도 병원에 남아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전출을 연기한 국군대구병원 장형정 소령 [사진=국방부]
전출을 연기한 국군대구병원 장형정 소령 [사진=국방부]

◦ 하루 12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세 자녀의 육아와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 장 소령은 “국군대구병원이 국가감염병전담병원 역할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이재무 중령(기획조정과장, 44세)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지원이 필요한 현장마다 자원하며 6주 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지원협조팀장 이재무 중령 [사진=국방부]
정부지원협조팀장 이재무 중령 [사진=국방부]

이 중령은 지난 2월 초 부터 △ 확진자가 발생하여 의료진이 철수한 상황에서 군 의료인력이 투입되었던 광주 21세기병원, △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되어 있었던 이천 국방어학원, △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한 대구·경북지역 군 의료지원 현장 등에서 유관기관, 민간병원과 협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이 중령은 “앞으로도 군 의료지원이 필요한 곳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가장 먼저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격리자관리 담당 이영승 상사는 오는 22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격리자관리 담당 이영승 상사 [사진=공군 제공]
공군중앙역학조사반 격리자관리 담당 이영승 상사 [사진=공군 제공]

지난 1월 공군11전투비행단 항공의무전대로 전입한 뒤 공군중앙역학조사반에 파견돼 역학조사 지원업무를 하던 그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예비 배우자 역시 현재 경북지역 부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에 전시에 준하는 상황에서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이 상사의 뜻에 동의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공군 의무부사관 출신인 이 상사의 예비 배우자는 현재 육군1117공병단에서 의무지원 담당 군무주무관(간호사)으로 임무 수행 중이다. 이 상사는 예비 배우자에 대한 미안함을 먼저 전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한 뒤 상황이 회복되면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 조창현 대위는 지난달 25일 대구지역으로 파견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보건예방과 조창현 대위는 전역까지 한 달여 남았다.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 조창현 대위 [사진=공군 제공]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 조창현 대위 [사진=공군 제공]

한창 전역을 준비할 시기지만, 조 대위는 대구·경북지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파견을 선택했다. 그는 현재 공군중앙역학조사반 역학조사관으로 감염병에 대한 역학조사 가이드라인과 보고체계, 환자이송 방법 등 모든 과정을 새로 구축하는 업무에 매진 중이다.

조 대위는 전역을 앞두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군 생활 끝자락에 보람되고 뿌듯한 일을 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한다. 조 대위는 “전역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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