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용의 세상읽기] 이낙연 총리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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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용의 세상읽기] 이낙연 총리의 재발견
  • 유창수 기자
  • 승인 2020.04.13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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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용 한국외대 강사
고광용 한국외대 강사
고광용 한국외대 강사

[글로벌신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말도 잘하고 글도 잘썼던 것으로 다들 기억한다. 그가 직접쓰고 연설한 「독도는 우리땅입니다」로 시작하는 연설문은 그야말로 명문이다. 그런 노 전 대통령이 본인의 취임사를 믿고 맡긴 분이 있다. 그리고 단 한 글자도 수정없이 그대로 그분이 써 준 취임사를 취임식에서 그대로 읽었다.

대통령 취임사는 단순한 글이 아니다. 적어도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정치•경제•사회•과학기술•남북관계•동북아 및 국제정세 현실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명확한 인식이 요구된다. 더 나아가 대통령이 미래 대한민국이 나아갈 거시적 방향에 대한 확실한 국정철학과 함께 특히 세계 속 한국의 위치 및 관계 설정, 미래먹거리 경제정책을 포함한 각 분야별 구체적 정책방향에 대한 방침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취임사 전체적으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 즉 한반도의 역사를 꿰뚫어보는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시대정신이 담겨야 한다. 또 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대로 국정운영 방침이자 근간이 된다. 그렇기에 대통령 취임사는 바로 정권5년의 밑그림이자 설계도로 봐야 한다.

말과 글의 달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토록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본인의 취임사를 맡기고 단 한 글자도 고칠 필요거 없다고 한 것은 그 분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분이 바로 이낙연 전 총리다. 이 전 총리의 국회에서 대정부 질의 때 위트있는 대답 등 다양한 활약상은 유튜브를 통해 자주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재발견은 대한민국의 명재상 중 하나였던 이 전 총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사 중 다음 글은 담백하면서 짧은 글로 핵심을 짚는 이 전 총리만의 어휘구사의 특징을 알수있다.

"우리의 역사는 도전과 극복의 연속이었습니다. 열강의 틈에 놓인 한반도에서 숱한 고난을 이겨내고, 반만년 동안 민족의 자존과 독자적 문화를 지켜왔습니다. 해방이후에는 분단과 전쟁과 가난을 딛고, 반세기만에 세계 열두 번째의 경제 강국을 건설했습니다."

또 다음 글은 이 전 총리의 시대정신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읽는 눈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한반도에 갇혀 있을 수 없습니다. 근대 이후 세계의 변방에 머물던 동북아가, 이제 세계 경제의 새로운 활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고급 두뇌와 창의력, 세계 일류의 정보화 기반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부산항, 광양항과 고속철도 등 하늘과 바다와 땅의 물류기반도 구비해 가고 있습니다.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갖추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동북아의 물류와 금융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동북아 시대는 경제에서 출발합니다. 동북아에 `번영의 공동체'를 이룩하고 이를 통해 세계의 번영에 기여해야 합니다.

새 정부는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목표로 가기 위해 저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을 새 정부 국정운영의 좌표로 삼고자 합니다."

상기의 시대정신은 2020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리라 생각한다.

◇고광용(高龍) 정의정책연구소 연구위원 약력

생년월일 : 1984. 3. 5

◇학력

고창 매산초등학교 졸업

고창 대성중학교 졸업

전주 완산고등학교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사 및 행정학 석사

고려대학교 행정학 박사수료

◇경력

前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원

前 한국행정학회 학술정보위원 운영이사

정의정책연구소 연구위원

한국행정학회 학술정보위원

한국외대 행정학과 외래교수

고창 주간해피데이 칼럼니스트

영광군민신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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