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르 대사 "우 의장 리더십으로 법치 수호…COP30계기 방문 요청"
[글로벌신문]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7일 의장집무실에서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브라질대사를 접견했다. 우 의장과 도네르 대사와의 면담은 지난해 8월 23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 상황을 우려스럽게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선을 알고 있지만, 전 세계에 유래없이 시민들이 국회를 지키고 2시간 만에 본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시킨 것처럼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단단하고 회복력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어 "한국은 그간 식민지배, 전쟁, 분단, 독재 등 수많은 위기를 잘 극복해왔고 이번 사태도 민주주의와 법치를 바탕으로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한국이 안전하다는 것을 브라질 국민과 기업, 그리고 다른 외교사절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브라질 정부가 12월 29일 항공기 참사에 애도를 표해준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도네르 대사는 "우 의장의 신속하고 지혜로운 리더십으로 계엄 상황을 민주적 원칙과 법치주의를 수호하면서 타개할 수 있었다"며 "한국의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국회의장회의에 대해 "룰라 대통령의 지도력 하에 G20이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등 시의적절한 의제를 선정하고,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을 출범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강조했다.
도네르 대사는 "한국의 GAAHP 지원에 감사하며,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우 의장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의회 최고위급 대표단을 구성하자는 제안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 아마존에서 열릴 예정인 COP30에 우 의장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네르 대사가 계엄과 관련해 한강 작가의 『소년의 온다』를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우 의장이 해당 소설 한글판에 직접 서명해 도네르 대사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접견에는 주한브라질대사관 로렌스 포보아스 정무담당 서기관,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