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가 함께 걷는 물무산 행복숲’] 영광 사람들의 ‘행복숲’으로 거듭 태어난 ‘우리집 뒷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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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가 함께 걷는 물무산 행복숲’] 영광 사람들의 ‘행복숲’으로 거듭 태어난 ‘우리집 뒷산’
  • 유창수 기자
  • 승인 2020.07.07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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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신문] 숲 속을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머리가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몸과 마음 건강을 함께 키워나가는 방법이다. 영광에는 특별히 시간을 내서 멀리 가지 않아도 일상생활에서 걷기 좋은 물무산 행복숲이 있다.

소설 칼의 노래의 저자 김훈은 전국을 자전거로 돌며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을 썼다. 작가는 책에서 숲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숲은 가까운 숲을 으뜸으로 친다. 노르웨이 숲이나 로키 산맥의 숲보다도 사람들의 마을 한복판에 들어선 장발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의 숲이 더 값지다. 숲은 가깝고 만만하지만, 숲이 사람을 위로할 수 있게 되는 까닭은 그곳이 여전히 문화의 영역이 아니라 자연이기 때문이다."

영광군은 예로부터 쌀·소금·눈이 많기로 유명해 삼백(三白)의 고장으로 불렸다. 더불어 영광굴비라는 진미를 생산하는 곳이지만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면 산림이었다. 영광군의 산림면적은 군 전체 면적의 44%19,800ha로 전국의 산림면적 64%, 전라남도 산림면적인 58%에 비교해 크게 못 미친다. 길고 깊은 골이 형성된 겹산이 없어 사계절 물이 흐르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계곡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둘레길,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 유아숲 체험원, 편백 명상원, 소나무 숲 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

물무산 행복숲은 일정한 거리마다 산의 특성을 살려 숲속 둘레길, 질퍽질퍽 맨발 황톳길, 유아숲 체험원, 편백 명상원, 소나무 숲 예술원, 가족명상원, 하늘공원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질퍽절퍽 맨발 황톳길은 몸에 좋은 황토를 질퍽질퍽한 상태로 유지해 놓아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질퍽한 황토에 발을 넣으면 처음에는 발가락을 간질이는 낯선 촉감이 익숙하지 않다. 걷다보면 어느새 발에 느껴지는 상쾌함에 피곤이 스르르~ 풀리면서 마음이 경쾌해진다.

유아숲 체험원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피톤치드가 많은 숲에 조성되어 있어 자연에서 맘껏 뛰어놀면서 밝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7~8월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물놀이장도 개장한다.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은 경사가 없는 순환형 숲길이다. 평지에 가까워 숲을 체험하며 어른·아이·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숲을 즐길 수 있다.

행복숲 조성사업은 처음부터 노인들도, 청년들도, 아이들도 숲을 맘껏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숲속 둘레길 10km, 유아숲체험원, 어린이 물놀이장 2개소, 편백숲 명상원 2개소, 소나무숲 예술원 1개소, 가족명상원 1개소, 질퍽질퍽한 맨발 황톳길 2km 등을 만들어 숲길에 풍성함을 담았다.

피톤치드가 가장 많은 산 중턱에 만든 숲속 둘레길은 폭 2.5m의 데크와 경사가 없는 100% 흙길이며,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형으로 개설했다. 고령화 시대 노령자에게 특화한 맞춤형 걷기 장소이지만 아이들은 위한 유아숲체험원과 물놀이장도 잊지 않았다.

인지도 외지 방문객

군민들이 언제나 편안하게 찾는 물무산 행복숲은 인접한 광주는 물론 전국에서 찾는 숲으로 인지도를 더해가고 있다. 물무산은 군민들의 생활권에 잇닿아 있어 걸어서 접근이 가능하다. 이렇게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물무산 행복숲 둘레길은 영광군의 자랑이다. 훗날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걸었던 다섯 살 손자가 노인이 되어 자신의 손자와 다시 걷는 길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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