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S중학교 학생 ‘성폭력 호소 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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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S중학교 학생 ‘성폭력 호소 후 사망’
  • 유창수 기자
  • 승인 2020.07.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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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정신적 고통 호소 후 사망
유족 측 “학교 안일 대처가 원인” 주장

[글로벌신문] 영광관내 S중학교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던 친구들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던 K중학생(·14)이 스트레스성 질병으로 병원 치료 중 급성 췌장염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K군의 사망사건과 관련, 유족들은 학교 측의 안일한 대처가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K군은 630일 오전 11시경 갑자기 가슴 통증과 호흡 불안으로 응급실을 내원 후 스트레스성 급성췌장염으로 73일 돌연 사망했다.

치료 중 숨진 S중학교 1학년 K군의 유족은 성폭력 피해 호소 후 가해 학생들과의 분리 조치 등이 적절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정작 본인은 등교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들은 계속 학교에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K군이 불안과 스트레스가 커져 건강상태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영광군 군서면 S중학교에 입학한 K군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지난달 초 첫 등교 후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밤마다 룸메이트 3명과 다른 방 친구 1명 등 4명으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가족에게 털어놨다.

옷을 벗기거나 신체 일부를 만지는 것도 모자라 성적 행위를 강요받아왔다고 뒤늦은 고백과 함께 음담패설 등 욕설과 함께 폭행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K군 부모는 즉시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가해 학생들의 등교는 중단되지 않았다. K군에 대한 접근과 보복행위 금지, 특별교육 및 심리치료만 진행됐을 뿐이었다.

유족은 안일한 학교 당국의 대처가 화를 키웠다며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유족관계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K군이 호소했던 성폭력 피해 내용과 학교와 상급기관의 미흡한 대처 등을 담은 글을 게시 했다.

K군의 아버지는 전남도교육청과 전남도의회 앞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K군의 가족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헛된 죽음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도록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합의하에 했던 장난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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