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백두대간 정맥의 가치 새롭게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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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백두대간 정맥의 가치 새롭게 부각
  • 이성영 기자
  • 승인 2020.09.0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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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등줄기 백두대간 정맥, 연간 환경가치 3조 9,670억 원

[글로벌신문] 산림청은 백두대간의 정맥들이 연간 약 3조 9,670억 원의 산림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대간은 약 1,400km에 이르는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큰 산줄기’로 1개의 대간, 1개의 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연속된다.

백두대간과 정맥은 ‘선조들의 삶을 통해 만들어 온’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역사 · 문화 · 자연이 연결된 ‘큰 공간’이다.

큰 나무의 기둥줄기에서 굵은 가지가 뻗어나가고 가지마다 곁가지가 있듯이 기둥줄기를 백두대간이라고 한다면 기둥을 중심으로 뻗어나간 2차적인 산줄기를 정간·정맥이라 한다.

정맥은 72.4km 길이의 금남호남정맥을 제외하면 모두 100㎞이상의 연속된 산줄기를 이루고 있고 백두대간에 비해 도심과 인접함에 따라 사람들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환경생태학회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은 2006년부터 백두대간 정맥들의 만족도, 산림환경 보존 등에 대한 가치를 가상가치평가법(CVM)기법으로 산정한 결과, 2020년 한북정맥의 환경가치 추정 금액이 2014년(1조 5천억원)보다 2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과 1∼2시간 이내에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전이 잘된 숲으로 접근이 가능한 점이 한북정맥 가치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백두대간 보호구역’의 산림자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맥의 환경가치는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구상나무, 가문비나무 같은 고산 침엽수종의 쇠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백두대간은 기후변화 취약식물들의 은신처가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악산·덕유산 권역 조사 결과, 기후변화 취약식물 96 분류군이 마루금 주위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백두대간 산림자원들의 보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한국산림과학회, 한국환경생태학회 등과 함께 수행한「백두대간과 정맥의 산림자원 실태와 변화조사」의 연구 결과를 지난3일 산림청에서 주최하는 「백두대간·정맥 학술토론회」에서 공개한다.

이번 학술토론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방지를 위해 온라인(온나라 영상회의 http://vc.on-nara.go.kr)으로 진행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 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사회가 조성됨에 따라 숲의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의 역사·문화가 살아 숨 쉬는 백두대간과 정맥의 관리 방안을 재정립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백두대간과 정맥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해 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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