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 태권도 본부이며, 태권도의 심장인 국기원에서 국기원장 선거가 있었다. 출마 선언 후보자들의 공통점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태권도장 살리기’와 ‘태권도 가치 인식 제고’에 있었다.
2018년 태권도는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 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약칭:태권도 법) 제정으로 명실상부 우리나라 ‘국기 태권도’로 공식 지정되었으며, 211개국의 종주국으로서의 그 위상은 올림픽 정식 종목 중 유일하게 한국말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더 이상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 태권도장은 태권도를 배우기 위한 첫 걸음마를 떼며, 머릿속에 태권도가 무엇인지 각인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장소이다. 태권도 위상 또한 태권도장에서 어떻게 교육하느냐에 따라 태권도에 대한 인식이 “인성교육을 하는 곳인지?”, “놀이를 하는 곳인지?”, “돌봄을 하는 곳인지?”, “줄넘기를 하는 곳인지?”, “초등학교 등교 차량을 하는 곳인지?” 등 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따라 다르게 기억되게 된다.
대부분의 태권도 수련생은 유·초등학생으로 되어 있어, 태권도장 홍보도 이 연련층으로 집중되어 있다.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우후죽순(雨後竹筍)으로 생겨나는 태권도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홍보를 하게 된다. 이러한 상업활동도 지켜야 할 도덕이 있으며, 인성교육을 1번지로 하는 태권도장에서 상도덕(商道德) 없는 홍보로 관원생 모집을 하는 것이 과연 “좋은 인성교육”이나 “태권도 교육을 제대로 할 수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한 예로 유치원 원장에게 잘 보여 유치원생들 가방에 태권도 전단지를 넣어 두며, 은연중에 태권도장 이미지를 선생들을 통해 조장(助長) 하게 한다. “무예(武藝)를 중시하는 태권도 지도자가 선택한 이 홍보 전략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상도덕(商道德)과 가르치는 것은 다른 것일까” 태권도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이 상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이며, 태권도를 가르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