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가 주는 교훈 "오지랖이 넓은 이벌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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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가 주는 교훈 "오지랖이 넓은 이벌래"
  • 글로벌신문
  • 승인 2020.04.0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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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군주 태조
송나라 군주 태조

  중국 송나라 항주에 이벌래라는 사람이 있었다이 자는 오지랖이 넓기로 온 나라가 알 정도였다.본인은 스스로 만사에 통달한 것처럼 온갖 일에 참견하고 다녔다.그 짓을 하다가 사람들에게 매도 수없이 맞았는데도, 그 버릇을 남 주지 못하는 정신병에 가까운 집착증이 있는 사람이었다.하루는 이벌래가 길을 가고 있는데 두 사람이 치고, 박는 싸움질을 하고 있었다.

예의 이벌래는 그냥 지나칠 사람이 아니었다.

여보슈들! 왜 그렇게 부모 때려죽일 원수처럼 주먹질 하고 있소?”

한사람이 , 저놈이 내가 마누라와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뛰어들어 내가 자기 마누라를 어찌했다고 생때를 쓰면서 다짜고짜 내 밥상을 엎는게 아니겠소!”

이 소리를 듣던 다른 사람이 에이, 처죽일놈, 니놈이! 담 너머로 우리 마누라를 힐끔 거리는걸 내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도 거짓말이여?”

순간 이벌래는 예의 정신병적인 집착증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처음 말한 사람에게 여보슈, 왜 담 넘어로 남의 부인을 힐꿈 거린거요? 내가 생각 할 때는 당신이 잘못 했구마!”

남자가 하는 말 누가 누굴 힐꿈 거렸단말이요?” 그런데, 당신은 누구요? 남의 일에 콩나라, 팥나라 하게!

이 말에 갑자기 말문이 막힌 이벌래는 얼른 대답이 안 나오자 다른 사람에게 정말 당신이 저 사람 밥상을 걷어 찼어요?”,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당신이 좀 심했구만!”

이 사람 또한 당신 누구요?”

이벌래는 여기서도 우물쭈물 하자

두 사람이 니가 뭔데 우리 일에 뛰어들어 지랄염병을 떨고 앉았냐?, 심심하면 니 집이나 가서 니 마누라 허튼짓하는 거나 참견하든가?, 꼬라지를 보아하니 거지발싸개 상이네!, 배고프면 저기 쓰레기 더미에나 가서 먹을거나 있는지 찾아보든가?, 별 개뼉다구를 다 보겠네!, 너 아무에게나 오지랖 넓게 꼴값 떨다가 객사한다. 너 객사 아냐?“

하면서 두 사람이 덜 풀린 분풀이를 이벌래에게 냅다 하기 시작했다.

신나게 두둘겨 터진 이벌래는 코피가 범벅이 된 얼굴로 절뚝거리면서 집으로 가보니 집안은 텅 비어 있었다허구한 날 일은 안 하고, 남의 오잡탕 일에 간섭하고, 다니는 오지랖에 가족들이 떠나가 버린 것이다.

그 후, 이벌래는 그 버룻 남 못 주고 계속 오지랖 떨며 허송 세월을 보내며 지냈다.

그나마 장단 맞춰주던 몇몇은 언제 봤냐는 식으로 멀리하고 돌봐주는 사람이 없게되자! 남루한 행색으로 이집 저집을 기웃거리며 남이 먹다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얻어먹으며, 남송 수도 항주 주접교 다리 밑에서 걸인들과 살면서, 오지랖을 버리지 못하고 떠들다가 생을 마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자기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면서, 남의 일에 간섭하여, 문외한 자가 마치 전문가처럼 행사하여 떠들고 다니는 행태는, 1천년이 지난 현대에도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자가당착에 빠진 집착증 환자인지도 모르고, 소모적 논리에 깊이 젖어 스스로 위안을 받는 자들이 많다. 마치 큰일을 하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 자체가 집착증의 병리학적 핵심이며, 결과로는 삶의 피폐로 이어지고 종래는 실패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감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방랑시인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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